野, 3大게이트 미확인 뭉칫돈 규명 총력 "1058억+α"를 캐라

  • 입력 2001년 12월 20일 18시 00분


“핵심은 1058억원+α의 흐름을 규명하는 것이다.”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는 20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진승현, 정현준, 이용호 사건 등 3대 게이트와 관련해 조성된 뭉칫돈이 총 6750억원에 이르며 이 중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돈만 1000억원이 넘는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앞으로의 검찰 수사도 이 뭉칫돈이 어디에 쓰였는지, 정관계에 흘러 들어간 돈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를 밝혀내야만 모든 의혹을 해소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실제 금융감독원의 조사 결과 MCI코리아 소유주 진승현씨가 불법대출과 주가조작 등으로 조성한 자금은 3428억원. 이 가운데서도 열린금고와 리젠트종금 등 4개 관계 금융회사에서 불법 대출받은 2325억원 중 658억원은 행방이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까지 검찰수사에서 드러난 비자금 액수는 36억원가량에 불과한 실정. 검찰수사과정에서는 상당 부분의 자금이 일단 계열사로 입금된 뒤 현금으로 인출된 것으로 나타나 이 돈의 행방을 추적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진씨측은 “주식투자를 했다가 손해를 봐 이를 변제하는 데 쓴 돈이 많다”고 해명하고 있다.

한국디지탈라인 대표인 정현준씨의 경우도 동방금고와 대신금고에서 불법 대출받은 722억원 중 400억원의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

한나라당은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돈 중 상당액이 정치권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일부 자금은 대출과정에서의 커미션이나 공무원을 상대로 한 로비자금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당 권력형비리진상조사특위가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자금의 사용처 추적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천명한 것도 이 때문이다.특위 관계자는 “3대 게이트로 조성된 자금 중 많은 부분이 여권의 총선자금 등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진승현 정현준 이용호 등 3대 게이트 뭉칫돈 규모
진승현정현준이용호
불법대출2325억원
-열린금고 1015억원
-리젠트종금 600억원-한스종금 450억원 -리젠트증권 등 260억원
*사용처 미확인 658억원
722억원
-동방금고, 대신금고
(정현준 195억원, 이경자 527억원)
*사용처 미확인 400억원
153억원
-대양금고(상환)
-조흥캐피탈 인수
주가조작1103억원
-한스종금 인수과정 허위공시 및 비자금 조성 20억원
-리젠트증권 주가조작 1083억원
*시세차익 없이 매도
480억원
-정현준, 펀드 모집 및 공개 매수 빙자 사기
250억원
-해외전환사채와 인터피온 등
횡령 1037억원
(정현준 920억원, 이경자 117억원)
680억원
-KEP전자 등 계열사 자금
합계3428억2239억원1083억원
총계6750억원(사용처 미확인 금액은 1058억원+α)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