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지방선거 누가 뛰나

  • 입력 2001년 12월 25일 18시 07분


서울에 출사표를 낸 여야 후보는 현재까지 민주당 2명, 한나라당 2명 모두 4명이다.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원내총무와 김원길(金元吉) 보건복지부장관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 총무는 18일 ‘포럼 서울비전’ 창립식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데 이어, 다음달 31일 ‘코끼리 이상수와 함께하는 모임’(코이모)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세(勢)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김 장관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하고 싶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장관 측은 “지금은 장관직에만 몰두하겠지만 경선에는 분명히 참여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구도는 고건(高建) 현 시장의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 고 시장은 그간 여러 차례 “서울시장 임기가 끝나면 학계로 돌아가겠다”고 밝혔지만 민주당 지도부가 고 시장의 출마를 간곡히 권유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나라당은 홍사덕(洪思德) 의원과 이명박(李明博) 전 의원이 각축하는 양상.

홍 의원은 “연말부터 지구당 위원장들을 개인적으로 만나는 것으로 출마 선언을 대신할 생각”이라며 저공 비행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서울 여의도에 사무실을 내고 오래전부터 활발한 운동을 벌여왔다.

그는 “미국 뉴욕처럼 서울도 이제는 기업인 출신이 시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청원(徐淸源) 의원도 내심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으나 현재로선 차기 국회의장직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는 입장. 관선시장 출신인 이상배(李相培) 의원도 당의 낙점을 기대하고 있다.

당내 일각에선 박원순(朴元淳) 변호사와 같은 제3의 인물 영입론도 나오고 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인천/경기▼

경기도는 수뢰 혐의를 벗고 발빠르게 재선 준비에 나선 임창열(林昌烈) 현 지사의 민주당 재공천 여부가 관심사.

민주당에선 김영환(金榮煥) 과학기술부장관이 “상대당 후보를 누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와야 한다”며 출전 채비를 갖추고 있다. 삼성SDS 사장과 정보통신부장관을 지낸 남궁석(南宮晳) 의원을 추천하는 사람들도 있다. 문희상(文喜相) 의원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불출마 쪽으로 기울어 있다.

한나라당 쪽에서는 98년 선거 때 박빙의 차이로 고배를 든 손학규(孫鶴圭) 의원의 재도전이 유력한 상황. 손 의원은 경선에 대비해 도내 지구당위원장들을 상대로 한 개별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관선 경기지사를 지낸 이재창(李在昌) 의원도 “경기도를 손금보듯 잘 안다”며 출마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안상수(安商守) 의원도 출마를 적극 검토 중이다.

인천 역시 최기선(崔箕善) 현 시장의 3선 도전 여부가 초점.

자민련 내에서는 최 시장을 재공천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지만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게 부담이다.

민주당에선 제일제당 사장과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박상은(朴商銀)씨가 도전 의사를 밝혔다. 이기문(李基文) 전 의원도 민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나라당에선 앵커 출신인 이윤성(李允盛) 의원이 “인천은 달라져야 한다”며 출마 의지를 굳히고 곧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98년 선거에서 고배를 들었던 안상수(安相洙) 전 의원도 권토중래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민봉기(閔鳳基) 의원과 조진형(趙鎭衡) 정정훈(鄭貞薰) 전 의원 등의 출마 얘기도 나오고 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강원/제주▼

강원도지사의 한나라당 후보는 김진선(金振P) 현 지사와 함종한(咸鍾漢) 당 국가혁신위 교육발전위원장의 양강(兩强) 대결로 압축될 전망이다.

함 위원장은 올 상반기만 해도 출마에 대해 유보적이었으나, 최근 들어선 도내 각 지역을 돌며 특별강연을 하는 등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구인난’을 겪고 있다. 당 지도부가 부지사 출신인 최동규(崔棟圭) 중소기업청장에게 출마를 간곡하게 권유했으나, 최 청장은 “현직에 전념하겠다”며 일단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석희(黃錫熙) 평화은행장, 손은남(孫殷男) 전 농협중앙회 대표이사, 이돈섭(李敦燮) 전 부지사와 지난해 총선 때 강원지역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한석룡(韓錫龍) 강원민방 상임고문도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으나 아직은 거론 단계.

자민련에서는 관선지사 출신인 김영진(金榮珍) 총재비서실장의 공천이 유력하다.

제주는 민주당 소속인 우근민(禹瑾敏) 현 지사와 한나라당 소속인 신구범(愼久範) 전 지사의 3번째 대결이 유력한 가운데 ‘제3의 인물’ 출현 여부가 도민들의 관심거리.

신 전 지사는 최근 ‘플러스 생활복지연구소’를 세우고 출판기념회를 갖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그러나 신 전 지사가 축협중앙회장 재직시 문제로 재판을 받고 있어, 한나라당은 양영식(梁榮植) 전 통일부차관, 현명관(玄明官) 삼성물산 회장, 좌승희(左承喜) 한국경제연구원장 등에게 의사를 타진해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또 진철훈(秦哲薰)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을 영입하려고 시도했으나, 진 국장이 가족회의 끝에 거절하는 바람에 일단 물 건너간 상태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대전/충남/충북▼

대전은 자민련 소속 홍선기(洪善基) 현 시장의 3선 도전이 점쳐지고 있으나 본인은 최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출마 문제는) 좀 빠른 얘기”라며 답변을 유보했다.

자민련 이양희(李良熙) 의원은 일주일에 절반가량을 대전에 머물며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당이 현명한 공천을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민주당에선 뚜렷이 거명되는 이가 없다. 본인의 뜻과 상관없이 박강수(朴康壽) 배재대 총장의 출마가 거론되는 정도.

한나라당에서는 올 초 ‘의원 꿔주기’에 반발해 자민련을 탈당했다가 10월 한나라당에 입당한 강창희(姜昌熙) 의원의 출마가 거론되지만 강 의원은 “내가 대전시장 하려고 입당한 줄 아느냐”며 일축했다.

관선 대전시장을 지낸 염홍철(廉弘喆) 한밭대 총장의 한나라당 영입설도 나돌고 있으나 염 총장은 “대학총장 업무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한나라당 이재환(李在奐) 전 의원도 출마 의사를 비치고 있다.

충남은 심대평(沈大平·자민련) 현 지사의 3선 도전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 그는 “아직 결심하지 못했다”고 말하면서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설은 일축했다.

자민련 이완구(李完九) 의원도 출마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는 “심 지사가 출마하겠다면 나는 출마할 생각이 없다. 하지만 심 지사가 다른 진로를 택할 경우 나는 출마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뚜렷한 출마 희망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 이건춘(李建春) 전 건설교통부장관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정도다.

한나라당에서는 심 지사의 영입에 희망을 걸고 있으나 실현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자민련 소속 모 의원의 영입설도 나돌았으나 본인이 부인하고 있다.

충북은 자민련 이원종(李元鐘) 지사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 한나라당 입당설 때문이다.

자민련 충북도지부 위원장인 정우택(鄭宇澤) 의원은 “한나라당의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충북도지부장인 신경식(辛卿植) 의원은 “26일 충북 도의원들을 비롯해 지역 정치인이 대거 입당하는 등 바닥정서가 한나라당 쪽으로 쏠리고 있는 만큼 이 지사도 혼자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 지사의 영입에 자신감을 보였다. 한나라당에서는 이 지사의 영입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내무부장관 출신의 이동호(李同浩) 꽃동네 사회복지대 총장을 내세우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부총리를 지낸 홍재형(洪在馨) 의원의 출마가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으나, 본인은 “국회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됐다”며 고사하고 있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광주/전남/전북▼

광주는 고재유(高在維) 현 시장과 이정일(李廷一) 광주서구청장이 민주당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구청장은 8일 수천명이 참석한 출판기념회를 통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도청 이전 반대 및 시도 통합추진위’를 이끌고 있는 이승채(李承采) 변호사가 98년 선거때 무소속으로 출마해 30% 대의 지지를 얻은 것을 배경으로 재도전에 나섰다. 민주당 공천을 못 받으면 무소속으로 다시 출마할 태세다.

‘태풍의 눈’으로 불리던 행정자치부장관 출신의 최인기(崔仁基) 대불대 총장이 이달 중순 출마에 유보적인 입장을 밝힘으로써 출마 희망자들은 일단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는 상태.

정동년(鄭東年) 광주남구청장과 정호선(鄭鎬宣) 전 의원, 김기옥(金基玉) 호남대 행정대학원장도 민주당 공천을 받기 위해 뛸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특성 상 야당 후보는 거론조차 안되고 있다.

전남은 허경만(許京萬) 현 지사가 3선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박태영(朴泰榮) 전 산업자원부장관이 10월 국민보험공단 이사장직까지 사퇴하고 도전에 나섰다.

4선 의원인 민주당 김영진(金泳鎭) 의원도 지난달 말 서울에서 7년간 운영해온 민족농어업연구소를 광주로 옮겨 열심히 표밭을 갈고 있다.

민주당 도지부장을 맡고 있는 천용택(千容宅) 의원과 전윤철(田允喆) 기획예산처장관, 김성훈(金成勳) 전 농림부 장관, 송재구(宋載久) 전 전남부지사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나 구체적 움직임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유종근(柳鍾根) 현 지사가 대선후보 경선 출마 의사를 밝혀 무주공산인 전북에선 민주당 도지부장인 정세균(丁世均) 의원이 선점 효과를 기대하면서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혔다.

관선 지사 출신인 강현욱(姜賢旭) 의원도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으나 본인은 아직 결심을 굳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장명수(張明洙) 전주우석대 총장과 농협 전북지부장을 지낸 천광석(千光錫) 전북대 총동창회장이 출마를 공언하면서 신발끈을 조이고 있다. 이협(李協) 김태식(金台植) 장영달(張永達) 의원도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무영(李茂永) 전 경찰청장도 한때 급부상했으나 최근 ‘수지 김 사건’ 수사 은폐와 관련, 구속되면서 후보군에서 자연 탈락했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울산/경남▼

부산은 여당 후보가 전무한 상태에서 한나라당 공천권을 따내기 위한 3파전 경쟁이 뜨겁다. 재선을 노리는 한나라당 소속 안상영(安相英) 시장이 일찌감치 전열 정비에 나섰고 4선의 이상희(李祥羲) 의원과 재선의 정의화(鄭義和) 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안 시장은 아직 출마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연임을 위한 터 닦기에 분주한 상태. 6월 국회 정보통신과학기술위원장직까지 던지고 출마를 선언한 이 의원은 부산을 정보기술(IT) 전진기지로 바꾸겠다는 ‘부산 CEO론’을 내세우고 있다. 안 시장과 이 의원은 1954년 부산고 입학 동기생이다.

정 의원은 이 틈을 파고들면서 “부산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심완구(沈完求) 현 시장이 건강상 이유로 내년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한 울산은 4월 건설교통부차관직을 그만 둔 강길부(姜吉夫)씨를 비롯해 11대 국회의원을 지낸 고원준(高源駿)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엄창섭(嚴昌燮) 울산시 정무부시장, 박맹우(朴孟雨) 울산시 건설교통국장 등이 한나라당 공천 경쟁대열에 뛰어들어 혼전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강 전 차관만 공식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혔을 뿐 다른 주자들은 당 지도부의 기류를 살피고 있다.

지역 특성상 노동계 후보가 누가 될지도 변수다. 98년 선거에서 차점 낙선한 송철호(宋哲鎬) 변호사는 “노동계 시민단체 민주노동당 3자 추대가 이뤄지면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98년 무소속으로 동구청장에 당선됐던 김창현(金昌鉉)씨도 민주노동당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경남은 대선 도전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한나라당 김혁규(金爀珪) 현 지사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 그는 “결코 무모한 게임은 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어 막판엔 도지사 3선 출마로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4일 한나라당 당직개편으로 정책위의장을 맡긴 했지만 이강두(李康斗) 의원의 출마설도 무성하다. 그는 여전히 “지역여론과 동료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거취문제를 정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또 윤한도(尹漢道) 의원과 ‘경남포럼’ 대표인 권영상(權永詳) 변호사 등도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김두관(金斗官) 남해군수는 ‘재야출신 후보’로 나설 계획. 민주당에서는 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부 장관의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대구/경북▼

대구는 3선을 희망하는 문희갑(文熹甲) 현 시장에 대한 한나라당 현역 의원들의 도전이 거세다. 지역경제의 어려움 때문에 문 시장의 지지도가 높지 않은 데다 한나라당과의 관계도 껄끄러워 교체론이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

3선의 윤영탁(尹榮卓) 의원이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고 박승국(朴承國) 의원도 공개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상태. 대구 출신인 박세환(朴世煥) 의원 또한 “기회가 오면 피하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여권에서는 아예 거론되는 인사가 없다.

98년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의 벽을 뚫고 이 지역 기초단체장 중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당선된 환경운동가 출신의 이재용(李在庸) 남구청장도 주변에서 출마를 권유받고 있으나 아직 결심을 굳히지 못했다.

경북도 이의근(李義根) 현 지사를 상대로 주진우(朱鎭旴) 임인배(林仁培) 권오을(權五乙)의원 등 한나라당 재선그룹이 세대교체를 내세우며 도전장을 낼 태세다. 주 의원은 “경선을 한다면 반드시 나가겠다”고 밝혔고 임 의원도 “경선 기회가 주어진다면 출마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부지사를 지낸 김광원(金光元) 의원도 강한 출마의사를 갖고 있다.

여권은 인물난을 겪고 있다. 자민련에서는 박준홍(朴埈弘) 전 대한축구협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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