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당 총재직을 사퇴했지만 신년을 맞아 당의 어른에 대한 세배 정도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고, 대통령의 당무 불개입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서는 ‘예(禮)’도 포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일단 김 대통령에 대한 개별적인 신년인사는 가지 말자는 분위기가 강하다.
김 대통령의 측근들인 동교동계 핵심 인사들도 청와대 세배를 가지 않을 예정. 한 동교동계 인사는 28일 “99년부터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을비롯한동교동계 비서 출신 인사들이 매년 청와대에 부부동반으로 세배를 갔지만 새해에는 못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 내외는 1일 홍일(弘一) 홍업(弘業) 홍걸(弘傑)씨 등 세 아들 부부 및 손자들과 식사를 같이할 계획. 김 대통령 생일인 6일에도 민주당 인사들을 따로 만날 계획은 없다.
그러나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당적을 갖고 있으면서 당쪽 사람들과 의도적으로 관계를 끊는 듯한 모습도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의견이 많아 공식적인 신년하례회를 갖는 게 좋겠다는 건의도 있다”며 “하례회를 하더라도 대통령은 당무 불관여 의지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