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엔화가치 하락을 용인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
재정경제부 김용덕(金容德) 국제업무정책관(1급)은 “엔-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중국 재정부 및 인민은행과 정보를 교환하고 엔저(低)에 공동 대응하기로 교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정책관은 “한국과 대만 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어 엔화가치 하락에 따라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리고 있으나 중국은 사실상 고정환율제도여서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엔화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는 데 대해 중국이 상당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재무성의 구로다 하루히코 재무관에게 최근 전화를 걸어 일본 정부 관계자가 엔저를 용인하는 발언을 하고 엔-달러 환율이 그에 따라 상승(엔화가치 하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김 정책관은 “한국경제의 펀더멘털(기본여건)이 좋고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유입돼 원-달러 환율이 엔-달러 환율 상승폭보다는 적게 오르고 있다”며 “환율이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것 이상으로 급격하게 움직이지 않는 한 시장에 맡겨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환위기를 겪은 나라에서는 외환보유액을 충분히 쌓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며 “앞으로 외환보유액을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