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발빠른 경선채비…남덕우 前총리 후원회장 영입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부총재가 4일 남덕우(南悳祐) 전 국무총리를 후원회장으로 영입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대권 도전 행보에 나섰다.

박 부총재 측은 “남 전 총리는 깨끗한 이미지와 확고한 국가관을 갖추고 조국 근대화를 이끈 주역으로서 국민들에게 호감을 주는 인물”이라며 “이를 계기로 박 부총재의 경선체제가 본격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베일에 가려진 박 부총재의 외곽 자문그룹이 수면위로 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실제 그의 주변에는 전직 총리를 지낸 S씨 등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 시절의 3공 인맥이 자문역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총재는 27일경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에서 대규모 후원회를 열고 본격적인 바람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당내 경선 참여 선언 후엔 처음 열리는 후원회이다.

박 부총재는 또 25일 충북 제천에서 당내 소장파 원내외위원장 모임인 미래연대 회원들과 1박2일 동안 정치개혁 등을 주제로 토론하는 등 원내외 위원장들과의 접촉도 확대하고 있다.

남 전 총리는 “후원회장을 수락한 것은 (박 부총재와) 옛날부터 맺은 인연 때문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며 “정치적으로 다른 활동은 일절 하지 않을 것이며 27일 예정된 후원회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