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 측은 4일 “참을 만큼 참았다”며 표결강행 의지를 다졌다. 반면 쇄신연대 소속의원들은 국회에서 별도 모임을 갖고 “지방선거 전에 후보를 뽑자는 것은 ‘제왕적 후보’에게 줄세우기를 강요하는 꼴”이라며 이 고문 측을 강력히 비난했다.
▽일촉즉발의 당무위원회의〓한광옥(韓光玉) 대표가 “이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담아내겠다. 각오가 돼있을 것이다”고 서두를 꺼내자 회의장에는 일순 긴장감이 흘렀다.
그러자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 측의 조성준(趙誠俊) 의원은 “소수의견을 끌어안고 가야 한다”며 표결에 반대했다. 쇄신연대 총간사인 장영달(張永達) 의원도 “표결 시 불복하면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며 가세했다.
그러나 이 고문 측의 장성원(張誠源) 의원은 “소수에 끌려 다니는 것은 민주주의를 능멸하는 것”이라며 즉시 표결을 요구했고, 안동선(安東善) 이용삼(李龍三) 의원도 “대표가 결단을 내려라”고 압박했다.
오전 11시경 “당무위원들은 모두 회의장에 들어오라”는 구내방송이 나가면서 표결강행 분위기가 감돌자 쇄신연대 멤버로 혼자 남아있던 신기남(辛基南) 의원마저 “재석 인원으로 계산되기 싫다”며 퇴장해버리고 말았다. 한 고문 측과 쇄신연대 측은 오후에 속개한 회의도 거부했다.
▽한화갑 고문〓한 고문은 3일 두차례 열린 상임고문단 회의에서 모두 중도 퇴장한 데 이어 이날 당무위원회의장에서도 초반에 퇴장, 그의 향후 선택을 둘러싸고 갖가지 관측이 나돌았다.
더구나 이날 회의장을 박차고 나간 한 고문이 ‘개혁신당설’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정치개혁을 위한 여야 중진의원 협의회’ 신년 모임에 얼굴을 내비치자, 당권파를 향한 시위용이 라는 해석과 함께 한 고문이 표결 이후의 상황을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마저 나돌았다.
한 고문은 이에 대해 “초대장이 와서 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지금은 밀도있는 협상이 필요한 시점이지 회의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표결이 아닌 ‘빅딜’을 거듭 주장했다.
민주당 발전과 쇄신을 위한 특별대책위의 쇄신안 원안과 수정안 비교 원안 수정안 당 지도부와 대선 후보 중복 출마 금지 허용 인터넷 예비경선제 도입 불가능 전체의 5% 범위에서 도입 당 대표의 권한은 각종 회의 주재권 등으로 제한 당직인사 제안권, 당무통할권, 원내총무·정책위의장 불신임투표권 등 권한 강화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의 당연직 최고위원화 그대로 유지하되 정책사항에 대해 대표와 협의토록 보완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