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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당대회 시기 7일 표결 - 표결땐 李고문 승산…韓고문 타협 나설듯 |
▽표결 전격 수용〓쇄신연대 소속 위원들이 집단으로 불참한 이날 당무위원회의에서 한광옥(韓光玉) 대표가 “7일에는 매듭을 짓겠다”며 사실상 표결 강행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쇄신연대 회원들은 “이러다간 당이 정말 깨질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에 휩싸였다.
오후 4시경 국회 의원회관 장영달(張永達) 의원 사무실에 모인 22명의 쇄신연대 멤버들은 “쇄신연대 안이 안 되면 특대위 안이라도 지켜내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들은 전당대회 시기 문제에 대해서도 “타협이 불가능하다면 표결밖에 도리가 없는 것 아니냐”는 현실론을 받아들였다.
그동안 10여 차례의 당무위원회의와 3차례 상임고문단 회의를 거치면서 한발짝도 좁혀지지 않았던 전당대회 시기 문제의 돌파구가 마련된 순간이었다. 모임에는 김근태(金槿泰) 정대철(鄭大哲) 김원기(金元基) 상임고문과 천용택(千容宅) 조성준(趙誠俊) 의원 등이 참석했다.
▽당무회의 대립〓오전 당무위원회의는 전당대회 시기에 대한 표결 여부를 놓고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 측과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 측이 맞서 분위기가 험악했다.
이 고문 측의 장성원(張誠源) 의원은 “소수에 끌려 다니는 것은 민주주의를 능멸하는 것”이라며 즉시 표결을 요구했고, 안동선(安東善) 이용삼(李龍三) 의원도 “대표가 결단을 내려라”고 압박했다.
이에 한 고문 측의 조성준 의원은 “소수 의견을 끌어안고 가야 한다”며 표결에 반대했고, 장영달 의원도 “표결 시 불복하면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며 가세했다. 쇄신연대는 국회에서 별도 모임을 갖고 “지방선거 전에 후보를 뽑자는 것은 ‘제왕적 후보’에게 줄 세우기를 강요하는 꼴”이라며 이 고문 측을 강력히 비난했다.
한 고문과 장영달 조성준 의원이 회의 도중 퇴장한 후 오전 11시경 “당무위원들은 모두 회의장에 들어오라”는 구내 방송이 나가면서 표결 강행 분위기가 감돌자 쇄신연대 멤버로 혼자 남아있던 신기남(辛基南) 의원마저 “재석 인원으로 계산되기 싫다”며 퇴장했다.윤종구기자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