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 개각 때마다 제기되는 대표적인 논쟁 중의 하나이다. 취임 후 4년이 다 되어가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이 문제에 관한 한 아직까지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김 대통령은 지난해 말 노태우(盧泰愚)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과 각각 가진 송년 회동에서 “사람을 쓸 때 학자 출신이 좋습니까, 행정관료 출신이 좋습니까. 경험해보니까 어떻습니까”라며 의견을 구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한 전직 대통령은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학자들은 역시 아이디어를 많이 얻을 수 있어 좋습니다. 그런데 실제 일을 집행하고 추진하는 데는 역시 행정관료가 좋습니다”라고 조언을 했다는 것.
한 여권 관계자는 “김 대통령이 그렇게 물었다는 사실 자체가 민주당 총재직을 버린 뒤 개각을 비롯한 국정쇄신 방안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