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孫鶴圭) 의원은 9일 당무회의에서 “올해 대선 정국의 화두는 ‘제왕적 대통령’과 ‘제왕적 총재’의 극복이다. 총재 제도를 폐지하고 선출직 최고위원으로 구성되는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해야 한다”며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당권과 대권을 분리할 경우 총재제도가 불필요한 만큼 당 지도체제를 최고위원제로 전환하되 대통령선거 때까지 과도적으로 대통령후보가 대표최고위원을 겸임하는 체제로 대선을 치르자는 게 손 의원의 제안.
이 같은 방안은 김덕룡(金德龍) 의원과 이부영(李富榮) 박근혜(朴槿惠) 부총재 등 당내 비주류 측의 1인 지배 정당 구조 해체 요구와 맥을 같이하는 것.
또한 이회창(李會昌) 총재 측도 당권-대권분리 이후 당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당 지도체제의 전환 문제를 깊이 있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혁신위의 한 핵심 관계자는 최근 이 총재에게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되 당권을 무력화하면 부담이 적다. 당권을 무력화하는 방안으로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건의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는 집권 후 대통령이 당 총재를 겸임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경우 대권과 당권의 충돌 가능성이 있고 그에 따라 국정 운영이 혼란에 빠지는 부작용을 ‘당권의 무력화’를 통해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논리다.
현실적으로 ‘이회창 이후’를 노리고 있는 차세대 중엔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인물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도 집단지도체제 도입에 대해 당내 공감대를 쉽게 형성할 수 있는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서울지역의 한 재선 의원은 “현재의 총재단회의를 협의제가 아닌 합의제로 바꾸고 지명직 부총재를 없애야 한다는 데에 많은 의원들이 공감하고 있다”며 “차기 당권을 둘러싼 경쟁 과정에서 집단지도체제가 접점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전망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한나라당 전당대회 관련 비주류와 주류 시각 비교 쟁 점 비주류측 요구 주류측 방침 전당대회 개최시기 당 개혁 후 전당대회 개최 3∼5월 중 조기 실시 선출 방식 대선후보와 총재 분리 선출 대선후보를 겸한 총재 선출 대의원 수 일반유권자 참여 보장, 7만명 이상 당원으로 제한,
대폭 증원은 검토 가능 전대 특별기구 구성방법 후보 본인과 외부인사 포함 후보대리인 참여 가능,
외부인사는 불필요 전대 특별기구 의제 경선준비 외에 당개혁문제도
포괄 논의경선방식과 관련있는
당 개혁문제 논의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