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3월 공식 방한]월드컵 개·폐막식 한일정상 교차방문

  • 입력 2002년 1월 9일 18시 29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3월21일경 한국을 공식 방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오홍근(吳弘根)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9일 “일본측이 고이즈미 총리의 3월 방한을 희망해 실무진간에 일정을 협의 중”이라며 “구체적인 방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일 양국은 일본 의회가 쉬는 춘분 휴일을 이용해 고이즈미 총리가 1박2일간 방한하는 일정에 거의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또 고이즈미 총리가 5월31일 서울 월드컵 개막식 때 방한하고, 김 대통령이 6월30일 일본 요코하마(橫濱)에서 열리는 월드컵 폐막식에 참석하는 교환방문 계획에도 대체적인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일본 도쿄신문은 9일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 고이즈미 총리가 3월과 월드컵 개막식에 맞춰 두 차례 방한키로 했다며 “일본 총리가 한 해에 2번이나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보도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방한은 지난해 역사교과서 왜곡 및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파문으로 악화일로를 걸어온 한일관계를 정상화시키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양국간 역사공동연구기구의 조기 출범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한미 정상의 연내 교차 방문 실현을 위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상반기 방한 일정에 대해 미국측과 협의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시 대통령의 방한이 실현될 경우 김 대통령도 연말 전에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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