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포동 2호 시험준비 끝난듯"…美CIA 의회에 보고서

  • 입력 2002년 1월 10일 18시 39분


북한은 미국 본토까지 사정권에 두는 사거리 1만㎞(탄두중량 수백㎏) 이상의 다단계 대포동2호 미사일의 시험발사 준비를 끝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산하 국가정보위원회(NIC)는 10일 미 상원 정보위원회에 제출한 ‘외국의 미사일 개발과 2015년까지의 탄도미사일 위협’이라는 국가정보평가(NIE)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대포동2호 미사일의 설계를 현재 개선 중인 것으로 추측된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북한 평가’에서 “만약 북한이 98년 시험발사한 대포동1호와 유사한 3단계 추진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대포동2호는 사거리가 1만5000㎞까지 확대돼 북미 전역을 사정권에 넣을 수 있다”며 “시험 발사가 이뤄진다면 대포동1호의 발사궤도를 따르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2015년 이전에 러시아와 중국 외에도 북한 이란 이라크 등으로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협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정보기관들은 보고 있다”며 “북한은 사거리 1300㎞에 이르는 노동미사일을 이미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 고위당국자는 “북한의 대포동2호 미사일 시험발사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나 징후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CIA는 95년 탄도미사일 위협에 관한 보고서를 처음 내놓은 데 이어 98년부터는 의회의 요청에 따라 연례보고서를 작성해오고 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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