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미국 하와이에서 귀국할 예정이던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이 설(2월12일) 이후로 귀국을 연기한 것도 동교동계가 혼선을 겪고 있는 요인 중 하나다. 그의 부재로 동교동계의 구심력이 당분간 발휘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권 전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귀국 연기 이유에 대해 “부인이 심한 독감에 걸린 데다, 귀국했다가 1주일여 뒤 학술회의 참석 차 다시 출국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새해 들어 할 말을 하겠다”고 공언했던 권 전 최고위원의 귀국 연기에는 특정후보를 지지할 경우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점에서 아직은 움직이는 것이 시기상조라는 판단도 함께 작용한 듯 하다.
더욱이 동교동계 내부에서는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의 당권 선회를 조건으로 동교동계가 단합해야 한다는 주장도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동교동계가 분열될 경우 자칫 당 전체가 지리멸렬의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나오는 얘기다.
그럴 경우 당 대표 경선에서 한광옥(韓光玉) 대표와 한 고문 중 누구를 밀 것인지도 동교동계가 고심하고 있는 대목이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