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정오 일본 도쿄 한국민단 중앙본부에서 열린 민단 신년하례식에서 JP가 무려 25분여간이나 축사를 해 빈축을 샀다.
그는 재일동포들의 노고를 위로한 뒤 한국의 정치, 경제적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월드컵 및 아시아경기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언급하고 남북관계로 넘어갔다. 15분이 넘어서자 민단 간부가 JP 앞 3, 4보 앞에서 ‘빨리 끝내달라’는 글씨를 써서 서너차례나 보여줬지만 막무가내.
마침 70대 노인이 실내의 더운 공기때문인지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져 참석자들이 웅성거렸지만 JP는 눈치를 안챘는지 못챘는지 연설을 이어갔다. 참지 못한 참석자들이 중간에 박수를 치고 내빈으로 참석한 보수당 당수는 자리를 떴다. 다음 연설순서인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도 ‘심하다’는 듯 계속해서 미소를 지었다.
JP는 결국 “대통령제는 한계가 왔다”면서 “의회 민주주의와 책임정치를 구현하고, 만성적인 정치불안과 부패를 없애기 위해서는 내각책임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서야 축사를 끝냈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