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TK "왜 홀대하나" 불끈…PK와 주도권잡기 신경전

  • 입력 2002년 1월 11일 18시 25분


한나라당 내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지역 의원들간에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주요 당직자 지역구 분포
주요 당직자지역구
이상득 사무총장경북
이강두 정책위의장경남
이재오 원내총무서울
김무성 총재비서실장부산
남경필 대변인경기
권철현 기획위원장부산
박원홍 홍보위원장서울

신경전은 TK 출신 의원들이 먼저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PK를 우대하는 대신 TK를 홀대하고 있다”며 ‘TK홀대론’을 앞세워 불을 댕겼다.

강재섭(姜在涉) 부총재와 김만제(金滿堤) 전 정책위의장 등이 최근 “TK가 구심점을 형성해 대선에 임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도 사실은 TK 지역의원들의 상대적인 소외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TK 지역 의원들의 일차적 불만은 최근 주요 당직 인선에서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을 제외하고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 권철현(權哲賢) 기획위원장, 김무성(金武星) 총재비서실장 등 PK 출신이 요직을 독점하다시피 했다는 것.

또 지난해 11월말 이 총재의 러시아 방문 수행단에도 TK 인사들은 배제된 채 PK 출신이 김진재(金鎭載) 부총재 등 4명이나 포함된 점도 ‘TK 홀대론’을 부채질하는 요인이 됐다.

TK 지역의 한 의원은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에 대한 구애(求愛)에 집착하는 듯한 당지도부의 태도가 ‘반 YS’ 정서가 강한 지역 민심을 자극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PK 지역 의원들은 “이번 대선의 승부처는 PK 지역”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이 총재의 한 측근도 “‘제 몫 챙기기’ 경쟁은 적전분열 행위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내 TK-PK 간 신경전은 ‘포스트 이회창’을 겨냥해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경쟁의식도 작용하고 있어 진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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