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신임 검찰총장에 '환골탈태' 주문

  • 입력 2002년 1월 17일 18시 16분


17일 이명재(李明載) 신임 검찰총장 체제가 출범한 데 대해 여야는 한목소리로 검찰이 환골탈태하는 일대 전기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여당인 민주당의 기대는 절박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무엇보다도 이 신임총장에 대한 여론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나타나자 향후 검찰의 수사결과에 대한 신뢰도 한층 높아져 여권이 각종 게이트의 수렁에서 탈출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검찰의 명예를 걸고, 아니 존재 그 자체를 걸고 제대로 해달라. 어느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다는 점을 명심해달라”고 강하게 요청했다.

또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은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권력의 눈치를 살피지 말고 원칙과 정도를 걸으면서 소신껏 수사해 달라”고 주문했고,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은 “모든 현안에 대해 여야 구분 없이 철저히 수사해 시시비비를 가려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 측도 “이 신임총장은 정치색이 없는 ‘정통 검사’로 정평이 높은 만큼 기대가 더욱 크다”며 “올해가 ‘선거의 해’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권력으로부터 독립한 검찰권 행사 △부정부패 발본색원 △지연 학연을 배척하고 국민 전체가 납득할 만한 인사 쇄신 △각종 게이트 축소수사 의혹을 받고 있는 수사팀의 전면 교체 △의혹이 제기된 각종 권력형 비리를 원점에서 재수사할 것 등 5개 항을 요구했다.

또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는 “새 검찰총장의 임기가 차기정부까지 이어지는 만큼 여느 검찰총수보다 정치바람을 타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권력의 외풍을 막고 대다수 양심적인 검사들이 소신껏 수사할 수 있는 큰 울타리가 되어달라”고 주문했다.

검사 출신인 최연희(崔鉛熙) 제1정조위원장은 “현 정부 임기 내에 권력형 비리를 완전히 척결해 다음 정권에 정치보복 시비 등의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자민련 김학원(金學元) 원내총무는 “새 검찰총수는 사심을 버리고 정권과 관계없이 검찰이 다시 태어나는 근본적 쇄신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완전한 정치적 중립화를 기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을 이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운영(柳云永)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정치권도 오늘의 검찰 위기에 책임이 없는지를 깊이 성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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