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께서 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언명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한마디로 “알맹이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이 대변인은 “이 총재가 이번에도 경제에 대해서만은 초당적으로 흔쾌히 협력하겠다고 했지만, 우리는 그다지 믿지 않는다. 이제까지 흔쾌한 협력을 받은 기억이 별로 없기 때문”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또 “윤태식 사건에 소속 의원이 연루된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등 속빈 강정 같은 회견이었다”(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 “2000년 연두 기자회견에서는 예비경선제 도입을 공언하더니 이 약속을 정면으로 뒤집는 등 정치개혁에 대해 식언(食言)만 되풀이하고 있다”(이명식·李明植 부대변인)는 등의 논평을 쏟아냈다.
한편 자민련 김학원(金學元) 원내총무는 “야당으로서의 정책을 약속하는 것인지, 집권했을 경우의 약속을 하는 것인지 불명확한 게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검제를 상설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분이 ‘이 정권의 비리는 이 정권내에 끝내야 한다’며 다음 정권에선 특검제가 필요없다는 듯이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