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부총재 삼성동 자택 공개

  • 입력 2002년 1월 17일 18시 25분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부총재가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으로 기자들을 초청해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미혼인 박 부총재가 자택을 외부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

대지 120평에 2층 단독주택인 이 집은 1층은 거실과 식당, 2층은 서재와 침실로 쓰고 있다. 거실 한쪽 벽에는 아버지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과 함께 나란히 서 있는 부녀 그림이 걸려 있고 벽난로 위에는 어머니 육영수(陸英修) 여사와 함께 찍은 가족사진 등이 진열되어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이 직접 그린 동해안 풍경 유화와 육 여사가 시집 오기 전에 놓은 무궁화 자수도 눈에 띄었다. 대문 옆 경비실에는 2명의 경비원이 맞교대로 근무하고 파출부 1명이 출퇴근을 하며 집안 일을 도와준다고 박 부총재는 말했다. 집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김치찌개 같은 찌개 종류는 혼자서도 잘 만든다고 말했다.

“왜 결혼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본래 독신주의자는 아닌데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정신없이 살다 보니 혼자 있게 됐고 앞으로도 그냥 이대로일 것 같다”고 말했다.

식사 후 박 부총재는 집 구조를 소개하다가 2층 서재에서 피아노로 아리랑을 연주한 뒤 “정치도 이렇게 편안하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말했다.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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