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형택씨 위증혐의 고발추진

  • 입력 2002년 1월 22일 18시 06분


여야는 22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가 지앤지(G&G) 회장 이용호(李容湖)씨의 보물 발굴사업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난 것과 관련해 성역없는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이용호 게이트’의 검찰 수사팀에 대한 엄중한 문책과 각종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한 특검제 도입을 요구했다. 한나라당 이와 함께 이형택씨를 지난해 9월 국회 재정경제위의 예금보험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위증을 한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용호 게이트의 핵심인 보물 발굴사업은 국가정보원과 대통령 처조카 등이 얽혀 벌인 권력형 비리사건이라는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며 “지난해 대검 중수부가 이씨를 형식적으로 소환조사하는 데 그친 만큼 당시 수사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정진석(鄭鎭碩)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검찰 수사가 특검팀에 의해 자꾸 뒤집히는 나쁜 선례를 없애기 위해서도 당시 수사팀에 대한 문책이 불가피하다”며 “국정원의 개입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이형택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전면 재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이씨의 개입 사실이 드러난 데 대해 곤혹스러워 하면서도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오홍근(吳弘根)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정례브리핑에서 “한 점 의혹없이 진실이 규명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고,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의 인척이 그런 일에 관여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혐의가 있으면 그 누구에 대해서도 원칙대로 철저히 조사해 흑백을 가리고 그 결과에 상응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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