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전 최고위원과의 ‘화해’를 시도하고 있는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 배기운(裵奇雲) 의원 등 측근을 내보냈다. 한 고문은 이미 하와이에 전화를 걸어 “귀국하면 한 번 뵙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며, 두 사람은 이달 말쯤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권 전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한 고문이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포기해야만 얽힌 매듭이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한 고문의 뜻대로 화해가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한 고문 또한 MBC TV토론에서 “정치적 관계와 인간적 관계는 구분해야 한다. 부부 사이에도 똑같이 투표하는 것은 아니다”며 권 전 최고위원 측이 요구하고 있는 대선후보 경선 출마 포기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권 전 최고위원과 가까운 한광옥(韓光玉) 대표 측도 “한 고문 쪽에서 동교동계의 단합을 요구하고 있지만, 권 전 최고위원과 한 고문이 마음까지 합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 진영도 “(권 전 최고위원과 한 고문의 회동이) 큰 변수는 못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