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는 전직 총리와 장관급 인사 100여명을 서울 홀리데이인 호텔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면서 “어떤 사람은 내가 5·16으로 내각제 정권(장면 정권)을 부수고 이제 와서 내각제를 내세우며 과욕을 부린다고 말하지만 당시에는 내각제 여건이 안 돼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JP가 5·16 당시 미국의 장면 정권 ‘전복’ 계획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얘기하지 않기로 약속했지만, 미국사람들도 20년이 지나면 (정부비밀문서를) 공개하는 마당에 40년이 지났기 때문에 처음 얘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각제 투어’의 시동을 걸기 위해 마련된 이날 모임에서 JP는 또 “우리의 대통령들은 제왕이다. 준조세를 거둬다가 대통령선거에 마구 퍼부어 놓고 당선 뒤엔 절대권력을 쥐고 그 일족낭당(一族狼黨)들이 온갖 곳에서 돈을 거둬들인다. 요즘 ‘4대 게이트’가 다 그렇게 하다 터진 것이다”며 내각제 지지를 호소했다.
모임에는 강영훈(姜英勳) 이영덕(李榮德) 이수성(李壽成) 전 국무총리 등이 참석했다. 80년대 ‘3김 낚시론’으로 3김의 퇴진을 주장했던 김동길(金東吉) 연세대 명예교수도 특별초빙돼 ‘JP 역할론’을 강조, 눈길을 끌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