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진(崔東鎭) 국방부 획득실장은 29일 “적정한 수준까지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다면 FX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 며 “다음달 4일로 예정된 마지막 가격 입찰에서도 가격차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FX사업을 하지 않고, F16 전투기를 더 생산하면서 조기경보기나 공중급유기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 이라고 말했다. FX사업 취소 가능성을 국방부 당국자가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는 이어 “FX사업과 관련해 국방부가 확보한 예산 외에 추가로 빌려올 수 있는 돈에는 한계가 있다” 며 “다른 무기도입사업을 취소시키면서까지 FX사업을 끌고가야 할 지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산 규모에 맞추기 위해 전투기 대수를 줄여 구매할 가능성이 있냐’ 는 질문엔 “40대, 즉 2개 대대는 돼야 지원부대가 효율적으로 운용될 수 있다.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FX사업을 1, 2년 더 늦추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고 답변했다.
현재 FX사업에는 미 보잉(F15K) 프랑스 다소(라팔) 유로컨소시엄(유로파이터) 로스보르제니에(SU35) 등 4개 외국 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나, 최근 두 차례 실시된 가격입찰에서 국방부가 예상한 목표가격 보다 최대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나 높은 가격을 제시, 협상이 결렬됐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