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신국환 DJP공조 서곡?

  • 입력 2002년 1월 29일 18시 33분


신국환(辛國煥) 산업자원부장관은 지난해 3·26개각 때 자민련으로 이적한 장재식(張在植) 의원에게 잠시 장관직을 내줬다가 10개월만에 같은 자리로 복귀하는 드문 기록을 남겼다. 청와대의 한 수석비서관도 28일 밤 신 장관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오자 “의외”라며 반신반의할 정도였다.

신 장관은 2000년 8·7개각 때 자민련 몫으로 장관 자리를 받았던 터라 그의 복귀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다. 즉, DJP 공조재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것이다. 개각 직후 DJP 회동이 예정돼 있어 더욱 그런 관측이 무성했다.

그러나 자민련 고위당직자는 “신 장관은 지난해 하이닉스반도체 구조조정 특별위원장을 맡으면서 당적을 내놓고 자민련과는 무관하게 지내온 인물”이라며 “아마도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의 추천으로 재기용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2000년 4·13 총선 당시 자민련 총재로서 문경-예천에 출마했던 신 장관을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총리와 장관으로 함께 일하면서도 호흡이 잘 맞았다는 후문이다.

여권 관계자들은 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장재식 의원을 배려하기 위해 신 장관을 7개월여만에 물러나게 한 데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가졌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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