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역할은….
“대통령의 정치불개입 약속이 지켜지도록 확실하게 보좌하겠다. 대통령이 의심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일을 하러 내가 왔다.”
-현 정치구도를 유지하겠다는 것인가.
“그 자체가 리모트 컨트롤이다. 정치는 정치권이 알아서 해야 한다.”
-김 대통령은 민주당의 정권재창출에 대해 생각이 없다는 것인가.
“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초연하게 대처하겠다.”
-초연한 것은 결국 야당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는 여당 내의 비판도 있다.
“김 대통령은 정권재창출이 아니라 국민과 경제를 위해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조성하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대통령의 뜻을 여당에 전달하는 일도 할 것인가.
“경우에 따라 정무수석을 통해 전달할 수도 있겠지만, 정치에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내각제 얘기가 많은데….
“대통령은 그런 생각이 없다.”
-야당은 중립내각 구성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가 당적이 있나, 대권도전 선언을 했나. 대통령이 의지를 표명하고, 그렇게 나가면 된다.”
-박 특보의 정치적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가 행동으로 보일 것이다. 민주당 일각에선 오히려 내게 ‘당신은 대통령에만 충성하고 정권재창출엔 관심이 없다’고 비판할 정도다. 그러나 대통령이 성공해야 나라도 있고 정치도 있다는 점에서, 이런 비판은 잘못된 것이다.”
윤승모 기자 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