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체면 살릴 생각 없다”

  • 입력 2002년 1월 31일 18시 23분


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국대사(사진)는 지난달 31일 “2월20일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버드 대사는 흥사단 통일포럼(회장 홍일식·洪一植)이 주최한 조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은 북-미 관계를 실용적(pragmatic)이고 직설적(talking straight)인 방식으로 다룰 것이며 북한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한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허버드 주한 美대사 문답
- 백악관 "대북 군사행동 임박신호 아니다"

그는 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북한의 WMD 위협을 경고한 것과 관련, “미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및 미사일 수출에 대해 오래 전부터 표명해 온 우려와 같은 맥락”이라며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환경 속에서 북한의 위협이 특히 우려된다는 판단에서 언급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은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변함없이 지지하며, 언제 어디서든 북한과 진정으로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을 방문 중인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만난 자리에서 “‘조건없는 대화’라는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에는 아무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