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개혁파 "부시 對北발언 한반도 안정 훼손"

  • 입력 2002년 2월 1일 18시 37분


민주당의 송영길(宋永吉) 김성호(金成鎬) 정범구(鄭範九) 의원과 한나라당의 김원웅(金元雄) 김홍신(金洪信) 서상섭(徐相燮) 의원 등 여야 개혁파 의원들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대북 강경 발언에 강력 항의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준비 중인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이들은 북한을 ‘악의 축(axis of evil)’이라고 표현한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규정하는 내용의 항의성명서를 다음주 초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은 미국 측의 태도에 따라서는 주한 미국 대사관 항의 방문 등도 검토하고 있다.

항의성명서에는 △부시 대통령의 대북 인식이 지나치게 미국 중심적이고 △한반도 문제는 미국의 세계 전략에 따라 좌지우지돼서는 안되며 △미국은 남북관계의 진전을 막지 말고,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길 의원은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을 과장 해석해 남북 화해협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여야 개혁파 의원 모임인 ‘정치개혁모임’을 중심으로 한 성명서 연대서명을 시작으로, 다양하고 강력한 대응 방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의원도 “국회 차원의 초당적인 경고로 발전시키기 위해 여야 의원의 광범위한 동참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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