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反美 국익 도움안돼”

  • 입력 2002년 2월 6일 23시 58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6일 “최근 미국의 대북 태도 때문에 우리 사회 일부에서 지나친 대미(對美)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우방국가 간에도 정책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반미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정치가 잘못 되면 고치면 되지만 외교는 한번 잘못 되면 바로잡기 힘들다”며 정치권 일부와 시민단체 등의 대미 항의 움직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양성철(梁性喆) 주미대사 등 재외공관장 12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지금 우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동맹이며 통일 이후까지 한미 동맹관계가 유지돼야 한다”며 “한미동맹의 큰 틀을 굳건히 유지하고 한미일 공조를 더욱 공고히 하며, 중국 러시아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또 “핵이나 미사일 문제 같은 것도 반드시 대화로 해결돼야 한다”면서 “지금은 여러가지 말이 험악하게 오가고 있지만 대화를 원한다는입장도표명되고있다”고 말했다.한편 박선숙(朴仙淑)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국회의원들이 몇십 명씩 미국대사관에 항의방문하고 그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