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고 시장을 직접 만난 민주당 김원길(金元吉) 의원은 “고 시장이 ‘12년 전에 관선 시장을 지냈고 지난번 시장선거에는 2기 지하철 건설과 내부순환도로 건설사업을 완성하기 위해 출마했으나 그 사업도 이미 마무리된 만큼 재출마하지 않겠다’고 언명했다”고 전했다.
고 시장은 최근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올해가 말띠 해인데 나는 말을 안 탈 것이다. 시장 임기가 끝나면 휴직 중인 명지대 석좌교수로 돌아갈 것”이라며 재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민주당 일각에서는 “고 시장만한 후보가 없다”며 “당 차원에서 삼고초려(三顧草廬)에 나서면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고 시장은 98년 서울시장선거 때도 출마를 고사하다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설득으로 출마한 전력이 있어 ‘합의 추대’ 형식으로 모양을 갖춰주면 끝내 고사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 있게 나온다. 따라서 후보 등록 시점인 3월 중순까지는 여러 가지 변수가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이상수(李相洙) 원내총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로 뛰고 가슴으로 듣는 서민시장이 되겠다”며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원길 의원은 고 시장의 ‘불출마 의사’를 확인했다며 8일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며 김민석(金民錫) 의원은 조만간 고 시장을 만나 의중을 한번 더 확인한 뒤 20일경 출마 기자회견을 갖기로 하고 준비 중이다. 다만 고 시장은 불출마에 기울었으면서도 아직 공개적으로는 최종적인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