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는 1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에 입국해 함경북도 무산으로 아내를 찾으러 갔다가 재작년 6월 19일 국가안전보위부에 체포돼 한달 동안 취조를 받은 뒤 평양의 보위부 감옥에 수감됐다”며 “북한 언론과의 두 차례 기자회견 이후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지난해 11월 10일 북한을 탈출했다”고 밝혔다.
탈북자가 북한에 들어가 또다시 탈북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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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북한을 탈출한 뒤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에서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됐으나 한국인이라고 주장해 국내로 강제 추방됐다”며 “9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관계당국으로부터 재입북 및 재탈북 경위에 대한 조사를 받은 뒤 11일 남한에 있는 가족을 만났다”고 말했다.
작년 3월 남한의 모 신문에 유씨의 처형설이 보도되자 북측은 작년 6월 12일과 8월 14일 관영 평양방송을 통해 기자회견 장면을 내보낸 뒤 그가 의거 입북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유씨는 “북한에서의 첫 번째 기자회견은 5월 30일 녹화를 마쳤는데 이를 위해 보위부가 만든 22페이지가량의 기자회견문을 하루에도 몇 백번씩 연습했다”며 “아내의 얼굴은 8월에 가진 두 번째 회견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