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탈북자 단속강화 세계언론이 경시”

  • 입력 2002년 2월 13일 18시 15분


프랑스의 세계적인 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MSF)는 13일 중국의 탈북자 단속강화를 ‘세계언론이 경시하고 있는 2001년의 10대 인도주의 문제’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인터넷 홈페이지(www.msf.org)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기근을 피해 국경을 넘는 수만명의 탈북자들에 대해 2001년 봄부터 단속을 강화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또 “중국은 탈북자에게 도움을 주는 중국인과 조선족에게 부과하는 벌금 및 처벌조건 등을 강화하고 있다”며 “탈북자 수만명 중 일부는 북한으로 강제 송환돼 재교육 및 벌금형을 비롯해 최고 사형까지의 중형을 받을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탈북자들은 체포돼 인권이 억압된 북한으로 강제 송환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떨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국경지대 탈북자들에 대한 구호기관의 접근을 막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경없는의사회를 비롯한 국제구호기관들은 탈북자들을 난민으로 파악하고 있는 반면 중국과 북한은 이들을 ‘일시적 유랑민’에 불과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그밖에도 △부룬디의 말라리아 창궐 △체첸 난민의 비참한 생활 △콩고민주공화국의 보건의료체계 붕괴 △말라리아 등 질병의 확산 △서부아프리카의 대량난민사태 등을 언론이 경시하고 있는 인도주의 문제로 꼽았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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