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방한 찬·반시위 확산

  • 입력 2002년 2월 19일 17시 58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19일 방한 반대와 환영 집회가 곳곳에서 열렸다.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개정 국민행동’ 등 4개 단체는 이날 오후 부시 대통령 일행이 탄 비행기가 도착하는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북 적대정책과 제2의 한국전쟁을 획책하는 ‘악의 화신’ 부시의 방한을 규탄한다”며 21일까지 부시 대통령의 일정을 좇아다니며 ‘그림자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등 4개 종교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한반도 평화실현과 전쟁반대를 위한 종교인 대회’를 열었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도 서울 중구 정동 대한성공회 대강당에서 ‘부시의 대북 강경정책 규탄 기독인대회’를 가졌다.

한편 자유시민연대와 재향군인회 회원 70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동 전쟁기념관 앞에서 ‘주한미군 지지 및 부시 환영 집회’를 갖고 “확인과 검증을 요구하는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전폭 지지하며 대량살상무기와 북한 인권을 대북정책의 제1의제로 삼을 것”을 촉구했다.

이날 종로구 세종로 미 대사관 앞에서는 1인 시위도 이어졌다. 시민 배규선씨(65·서울 동작구 상도동)는 “악의 제국, 깡패 부시(Evil Empire, Gangster Bush)”라고 쓴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고 그 옆에서는 홍정식 활빈단 단장이 “반미시위만이 애국은 아니다. 민족자존을 지키며 국익을 위해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따뜻하게 맞이 하자”며 시위를 벌였다.

또 이날 오후 1시경 자신을 모 통신 동호회 연합회장이라고 밝힌 이모씨(33)가 미 대사관 앞에 택시를 타고 와 내리자마자 가져온 오물을 대사관 정문 너머로 던지고 “미군의 독극물 방류 사과하라”며 유인물을 뿌리다 경찰에 연행됐다.

이 밖에 한국청년연합회 대구지부 소속 회원 30여명은 이날 오전 대구 남구 대명동 미군기지 후문 주위에서 집회를 갖고 “부시 대통령은 무기 강매와 한반도 전쟁위협 책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주의민족통일 부산연합과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민주노동당 등 부산지역 100개 시민 사회 노동단체는 이날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촛불시위를 갖고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강력히 규탄하며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로 한반도의 평화를 실현하자”고 주장했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