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승국(朴承國) 의원은 “현 정부 들어 대북 지원액은 금강산 관광비를 포함해 11억600만달러(약 1조5000억원)”라며 “그런데도 북한에 일방적으로 끌려만 다니고 있어 ‘김대중(金大中) 정권은 김정일(金正日) 정권의 홍위병’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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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엔 '홍위병' 파문 |
같은 당 현승일(玄勝一) 의원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정부가 자주적 목소리를 잃고 북한의 체제 선전에 이용되고 있다”며 “김 대통령은 한미 안보동맹에 균열을 가져오고 북한의 돈벌이와 체제 강화에 이용되는 햇볕정책을 더 이상 붙들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한광옥(韓光玉) 대표 주재로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박승국 의원의 망언에 대한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국회 윤리위원회에 박 의원을 제소키로 했다.
민주당은 또 송석찬(宋錫贊) 의원이 대정부질문(18일)을 할 때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김무성(金武星) 윤두환(尹斗煥) 의원이 송 의원의 발언을 물리적으로 저지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들 세 의원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사과가 없으면 본회의에 응할 수 없다던 강경 입장에서 사과와 국회정상화를 동시 추진하는 쪽으로 한 발 물러섬으로써 20일 국회는 예정대로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그는 또 한 월간지 보도를 인용, “초중고교의 통일 교재로 사용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전교조의 ‘이 겨레 살리는 통일’이라는 책 내용이 북한에 대한 호의적 이해와 미국에 대한 적대 감정을 부추기는 내용으로 꽉 차 있다”며 정부 대응을 물었다.
현 의원은 “이 책에는 ‘6·25전쟁에서 남침인가 북침인가는 중요하지 않고 전쟁의 결과 한민족이 초토화되고 미국과 일본만 살찐 것이 중요하다’고 적혀 있다”며 “어린 학생들에게 이런 용공적 통일교육을 시키는 것이 햇볕정책의 의도와 일치하는 것이냐”고 추궁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박 의원의 ‘홍위병’ 발언은 박 의원의 국가관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망언”이라며 “박 의원 발언을 국회 속기록에서 삭제하고 국회 윤리위에 박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송석찬(宋錫贊) 의원의 대정부질문(18일)을 저지한 한나라당 지도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면서 본회의에 불참했다. 민주당은 또 송 의원 발언을 막은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김무성(金武星) 윤두환(尹斗煥) 의원을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하고, 이규택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윤리위에 제출했다.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