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옥(韓光玉)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에 배석한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원내총무는 “한나라당은 검찰이 지난해 정연씨 관련 사건을 무혐의 처리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당시 이 총재 아들에 대한 조사는 없었다”며 “의혹이 증폭되자 금감원에서 이 사건을 재조사 중인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정연씨가 K제약 주가조작으로 20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챙겼다고 하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 총재 아들은 군대갈 힘은 없어도 주가조작할 힘은 있었던 것이냐”고 말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즉각 이를 부인했다. 한광옥 대표 회견 직후 김무성(金武星) 총재비서실장이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에게 전화로 물었으나 이 위원장은 “그런 보고를 듣지 못했다”고 했다는 것.
또 실무를 맡은 조사1국장도 “문제의 제약회사와 관련된 투서가 증권거래소에서 이첩됐으나 무기명이어서 그냥 가지고만 있고 공식 조사한 적은 없다”고 했다는 게 한나라당 측 주장이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민주당의 한 대표와 이 총무가 허위사실을 발언한 데 대해 사과하고 발언도 철회해야 한다”며 “만약 그러지 않을 경우에는 법적 대응을 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총재비서실도 거듭 “이 총재의 장남 정연씨는 문제의 제약회사 대표 아들과 일면식도 없다. 주가조작은 물론 다른 어떤 회사의 주식도 본인 명의이든, 가차명이든 가져본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총재가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풍 사건은 짜맞추기 수사이며, 무죄를 선고받은 총풍사건과 같은 사건”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총풍사건 연루자들이 징역이나 자격정지, 집행유예 등 실형을 선고받았는데 이 총재는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