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도 이번주 중 잭 프리처드 한반도평화회담 특사와 박길연(朴吉淵)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의 접촉을 통해 북-미대화 재개를 거듭 촉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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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당국자는 24일 “미국이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만큼 당분간은 북측의 호응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과 협의를 통해 남북대화를 우선 성사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금강산에서 열리는 새해맞이 남북 공동행사(26∼28일)를 지켜본 뒤 대북 비료 및 식량지원 등을 매개로 북한을 대화테이블로 끌어내는 방안을 적극 모색키로 했다.
또 북한이 아리랑 축전(4월29일∼6월29일)과 금강산 관광을 연계시키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제안해올 경우 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23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북한과의 협상을 거듭 촉구할 것”이라며 “뉴욕에서 우리 쪽 사람이 그들에게 대화의 문이 열려 있음을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24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남조선 당국은 비상경계령을 내리고 수많은 경찰과 군대를 비상사태하에 두고 살벌한 폭압바람을 일으켰다”며 한미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남한 당국을 비난했다.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장관은 23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방문,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북한에 대해 (북-미갈등을) 대화를 통해 해결토록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