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선후 집단지도체제 등 全大방식 확정…朴槿惠“경선불참”

  • 입력 2002년 2월 27일 18시 40분


한나라당은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위원회를 열어 국민참여 경선제와 대선 후 집단지도체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대선후보 선출 관련 당헌 개정안을 확정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격려사에서 “우리는 무엇보다 성공적이고 멋진 대통령 후보 경선을 이뤄내야 한다”며 “국민참여 경선제가 학연과 지연 그리고 온갖 사조직에 의존하는 ‘국민동원 선거제’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으나, 이 총재가 말한 ‘아름다운 경선’의 전도(前途)는 불투명하다.

당장 박근혜(朴槿惠) 부총재가 경선 불참을 선언하면서 자칫 이번 전당대회가 이 총재의 ‘추대식’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박 부총재는 이날 대구를 방문하고 귀경길에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선 불참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다만 탈당 여부에 대해선 “마지막까지 고심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28일 자신의 거취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다음은 문답 요지.

-공정 경선 가능성은 없다고 보나.

“우여곡절 끝에 국민경선제는 받아들여졌지만 문제의 핵심은 정당개혁이다. 정당개혁의 요체는 1인지배체제 극복이며, 이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민참여 경선은 빛을 잃게 된다. 열 길을 파야 물이 나오는데 일곱 길만 파면 무슨 소용이 있나.”

-대선 후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키로 했는데….

“말이 되는 소리냐. 지금도 못하는데 대통령 당선 후 권력이 집중된 상태에서 가능하겠느냐. 정치개혁에도 때가 있는 법이다. 제왕적 총재 체제를 지금 안 고치면 제왕적 대통령이 나온다.”

-마음이 바뀔 가능성이 있나.

“(당헌 개정안이) 당무회의를 거칠 때 이미 끝났다.”

-이총재와다시만날 용의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

-다른 비주류 의원들과도 논의했나.

“아니다. 어떤 분은 다른 생각을 가진 것 같고….”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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