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증감과 주식〓2000년도 재산감소 1, 2위였던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 의원이 지난해에는 재산증가 1, 2위로 뛰어오르고, 재산증가 1위였던 민주당 박상희(朴相熙) 의원이 이번에 감소 1위를 기록한 것은 변동폭이 컸던 주가 상황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정 의원은 자신이 최대 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 현대정유 등의 보유주식 가격상승으로 인한 증가액만도 683억9381만원이다.
지난해 45억6000만원의 주식 평가손을 신고했던 김 의원은 올해 대표적 우량주인 포철과 삼성전자 주식 등을 팔아 에스원과 국민은행 주식 등을 새로 매입하는 ‘주(株)테크’로 15억300만원의 재산을 불렸다.
반면 미주그룹 대주주인 박 의원은 계열사인 미주실업 등이 워크아웃을 거쳐 파산절차를 밟는 바람에 99억6200만원의 재산을 잃었다.
▽야부여빈(野富與貧)과 부익부 빈익빈〓1억원 이상 증가한 의원 가운데 한나라당이 25명을 차지한 데 비해 민주당은 21명으로 나타나 현 집권당보다는 야당 의원들의 재력이 넉넉함을 보여줬다. 재산증가 상위 10위에도 한나라당 의원이 6명인 반면 민주당은 3명에 불과했다.
재산총액 1위의 정몽준 의원이 546억800만원이나 재산을 불린 반면 2000년 현재 총재산을 마이너스 5100만원으로 신고했던 한나라당 민봉기(閔鳳基) 의원은 지난해 60만원이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엔 10억원 이상 증가한 의원이 한 명도 없었으나 올해는 정몽준 의원을 비롯해 3명이나 됐다. 반면 10억원 이상 감소한 의원도 지난해 2명에서 4명으로 늘어 의원들간의 재산 변동 격차가 컸음을 반영했다.
▽골프회원권과 승용차 기타〓의원 20여명은 본인 배우자 자녀 등의 명의로 골프회원권 등을 새로 구입했다. 한나라당 김진재(金鎭載) 의원은 경주의 C골프장 회원권을 1400만원에 팔고, 제주 P골프장 회원권을 1억3500만원에 새로 샀다.
차량을 교체한 여성 의원이 많은 것도 눈에 띄는 대목. 한나라당 임진출(林鎭出) 의원은 2000년식 갤로퍼(2476㏄)를 매도하고 2001년식 투스카니(스포츠카·1975㏄)와 2001년식 체어맨(2295㏄)을 구입했다.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도 93년식 소나타Ⅱ(1997㏄)를 100만원에 팔고, 다이너스티 2001년식(2972㏄)을 후원회 기탁금으로 매입했다고 신고했다.
한나라당 이강두(李康斗) 의원은 서울 반포본동 주공아파트 전세금 1억원의 인상분을 증가분에 반영했고, 민주당 이종걸(李鍾杰) 의원은 현금 2000만원을 ‘전세금 증가에 사용’했다고 밝혀 전세금 인상 여파가 국회의원들에게도 미쳤음을 보여줬다.
국회의원 재산증가 10위 순위 국회의원 소속 증가액 1 정몽준 무 54,608,000 2 김무성 한 1,503,000 3 김경재 민 1,285,000 4 도종이 한 761,000 5 김정숙 한 602,000 6 신영균 한 505,000 7 남경필 한 459,000 8 최재승 민 403,000 9 주진우 한 353,000 10 유재건 민 338,000
국회의원 재산감소 10위 순위 국회의원 소속 감소액 1 박상희 민 9,962,000 2 장정언 민 2,215,000 3 이정일 민 1,890,000 4 김진재 한 1,318,000 5 조희욱 자 694,000 6 임진출 한 691,000 7 곽치영 민 635,000 8 정의화 한 544,000 9 최선영 민 514,000 10 김윤식 민 493,000
국회의원 재산총액 10위 순위 이름 소속 재산총액 1 정몽준 무 172,044,000 2 김진재 한 63,520,000 3 신영균 한 31,913,000 4 정의화 한 18,397,000 5 주진우 한 15,687,000 6 안대륜 자 15,080,300 7 이정일 민 12,440,000 8 손희정 한 11,532,800 9 최돈웅 한 11,254,000 10 도종이 한 9,945,000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