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내부를 들여다보면 사정은 조금 다르다. 일부 경선주자 진영을 중심으로 경선 중도포기 등의 결단을 통해 ‘새판짜기’로 물꼬를 돌려야 한다는 얘기도 은밀하게 유포되고 있다.
이같은 신당론이 아직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잠재적 동조세력은 적지 않은 편이다. 한 의원은 “신당을 추진할 경우 의원 20∼30명쯤은 바로 동조세력으로 규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첫 경선이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물꼬를 돌리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명분도 마땅치 않다. 이 점이 정계개편론자들의 고민이기도 하다.
이와는 달리 쇄신연대를 비롯한 개혁파 의원들 중에는 “박 의원이 보수인지 개혁인지도 모르겠고, 정당 민주화를 주장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맞서기 위해서인지도 모르겠다”며 박 의원의 정체성에 대해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들도 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