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씨는 전남 목포 출신으로 85년 미국으로 건너가 호텔업과 무기중개업을 해왔으며, 젊은 시절부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한나라당의 ‘집요한 공격 표적’이 돼온 인물.
그러나 한나라당이 이날 제기한 6가지 의혹들 중 새로운 사실은 하나도 없다. 그동안 국회 대정부질문이나 국정감사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이슈화됐던 문제들로, 이 가운데는 2000년 총선 직전 헐값 매입 의혹을 제기했다가 한나라당 스스로 사실상 잘못을 시인했던 ‘아도니스 골프장 매입 시도’ 건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조씨가 △지난해 3월 외국계 투자회사를 내세워 삼일빌딩을 502억원에 매입했다는 것과 △대주주인 D사를 통해 강원랜드 메인카지노 운영시스템 사업자 선정 로비를 벌였다는 것 등 홍준표(洪準杓) 의원 등이 제기한 의혹은 한나라당이 지금도 당 차원에서 계속 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이미 정부당국이 경위를 밝힌 문제들을 삼탕사탕하고 있어 일일이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고 반박했다.
윤호중(尹昊重)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지난해 정기국회 국정감사 대정부질문, 올 임시국회 대정부질문에 이어 삼탕사탕째 고장난 축음기를 틀 듯,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나 이미 해명이 끝난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박근혜(朴槿惠) 의원의 탈당으로 흐트러진 당심을 붙들어 세우기 위해 터무니없는 의혹 부풀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조풍언 때리기’는 점점 공세의 수위를 더해갈 것으로 보인다.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최근 “조씨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자료를 모으고 있으며, 곧 전방위공세를 펼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이 이날 조씨와 김 대통령의 ‘특수관계’에 대해 자세한 브리핑을 하고 나선 것도 향후 공세의 방향을 예고해주는 대목이다.
남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젊은 시절 조씨 부친이 운영하는 선박회사에서 근무했고, 조씨 부친이 지역 청년단장일 때 부단장으로 있었다”며 “99년 김 대통령의 일산 자택도 조씨에게 6억여원에 매각하는 등 절친한 사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조씨가 김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金弘一) 의원과도 가까운 사이이고, 3남인 홍걸(弘傑)씨 역시 미국 유학 중 조씨 집에 거주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