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가 최근 김 의원과 가까운 이성헌(李性憲) 김영춘(金榮春) 의원을 만난 것도 화해를 위해 김 의원에게 손을 내민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아직까지도 명확한 거취 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4일 이 총재를 만난 김영춘 의원은 “총재와 김 의원 사이에 높은 벽이 드리워져 있음을 새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총재는 “의사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아서 그런 것 아니겠느냐”고 말하고 있지만, 당장 김 의원을 만나 ‘담판’을 시도할 생각은 없는 듯 하다. 마땅한 계기나 명분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김 의원에게 당의 2인자격인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고 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나 김 의원이 받아들이겠느냐”며 “차라리 김 의원이 대안을 제시하면 절충이 가능할 텐데…”라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반면 김 의원의 한 측근은 “어떤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상호 불신감 해소가 선결과제이다”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