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민주당 내에서는 권 전 최고위원이 상당수 후보자를 경선과 총선 때 지원했다는 소문이 끊임없이 나돌아 왔다. 실제 “김근태(金槿泰),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 외에 권 전 최고위원이 세 사람에게 7500만원의 경선비용을 지원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사실일 경우 권 전 최고위원은 경선 때만 1억1500만원을 지원한 셈.
그의 오랜 측근인 김태랑(金太郞) 전 의원도 최근 펴낸 자서전에서 “젊은 정치 신인들을 물심양면으로 후원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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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전 최고위원 부인은 서울 영등포 롯데백화점에서 ‘돈가스’ 전문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면적은 43평 규모로 테이블 14개에 좌석은 54석. 돈가스와 비프가스 등 경양식 메뉴가 6000∼1만원선이다. 권 전 최고위원의 측근인 이훈평(李訓平) 의원은 “돈가스 가게의 경우 장사가 잘돼 월 3000만원 이상의 매출에 1000만원 이상의 수익이 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남의 그랜드백화점 식당가에 위치한 비빔밥 전문점 ‘예촌’도 권 전 최고위원 부인이 경영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져 온 씀씀이로 볼 때 그의 정치자금은 이 돈만으로 충당하기에는 너무 큰 액수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야당총재 시절 오랫동안 막후 돈 심부름을 도맡아해 온 그인 만큼 그의 정치자금 루트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특히 97년 한보사건에 연루된 이후에는 절대로 “문제가 될 만한 돈을 받지 않았다”고 그는 사석에서 말해왔다.
그를 잘 아는 정치권 인사들은 “권 전 최고위원이 오랫동안 인맥관리를 해왔기 때문에 조건없이 용돈을 대는 중소기업인이나 호남권 정치인들이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