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은 8일 이수성(李壽成) 전 국무총리와 단독 회동을 갖는다. 이날 회동에서는 신당창당 일정을 포함해 상당히 깊숙한 논의가 오갈 예정인 데다 합의내용을 공동성명 형식으로 발표하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어 회동자체가 정계개편의 발화점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박 의원은 이날 회동을 시작으로 정치권 인사들과 접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조만간 상도동을 방문,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도 만날 것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YS측도 박 의원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얼마 전 YS를 접촉했던 한 정치권 인사는 7일 "김 전 대통령이 박 의원의 한나라당 탈당에 대해 '남자보다 훨씬 낫더라'라고 극찬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YS가 박 의원과 모종의 교감을 가지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중대결심 임박설 이 나돌고 있는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의원과의 회동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과도 이미 여러 차례 접촉해 깊숙한 '교감(交感)'을 갖고 있다는 게 주변사람들의 전언이다.
민주당 내에서도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의 경우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연합을 명분으로 한 반 이회창, 비(非) 이인제 연합군을 염두에 두고 박 의원측과 접촉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만일 박 의원이 본격적으로 신당창당에 나설 경우 민주당내에서도 적지 않은 수의 의원들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