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움직임은 크게 세 갈래 방향에서 진행되고 있다. 우선 ‘바른정치모임’을 중심으로 한 초·재선 의원들의 압박이다. 지난달 후보등록 직전 개혁후보 단일화작업에 나섰던 천정배(千正培) 신기남(辛基南) 이종걸(李鍾杰) 임종석(任鍾晳) 의원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개혁세력 연대’를 주창하고 나섰다.
특히 후보 간의 우열판세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만큼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대권-당권 역할분담 등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되면서 개혁후보 단일화 논의가 탄력을 받고 있는 양상이다. 한 개혁파 의원은 “개혁세력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될 사람을 밀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당내 중진의원들의 후보 단일화를 위한 탐색작업도 활발해지고 있다. 김원기(金元基) 정대철(鄭大哲) 상임고문 등은 최근 당내 중진의원들을 상대로 한 의견수렴에 돌입했다.
한 중진의원은 “지금은 단지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 단계인 만큼 무리하게 밀어붙이거나 특정후보를 압박하는 듯한 인상을 줄 경우 역효과가 난다”고 하면서도 후보단일화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
개혁파로 분류되는 각 후보들의 측근들 사이에도 ‘핫라인’이 이미 형성돼 있고 이들도 물밑에서 후보단일화 작업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하지만 사안이 워낙 민감한데다 이해관계도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어 이들이 주도적으로 후보단일화를 논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일각에서는 후보단일화가 꼭 개혁파 후보에게 유리하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한 개혁후보의 참모는 “후보 단일화는 2순위표의 향배와 지역적 지지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결론을 내려야 할 사안”이라며 신중론을 폈다.윤영찬기자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