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7일 이 총재의 장남 정연(正淵)씨의 미국 생활비 출처 및 손녀의 ‘미국원정 출산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펴자 한나라당도 김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의 미국 내 ‘호화생활 의혹’을 다시 끄집어내 맞불을 놓았다.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정연씨는 미국 하와이대 동서문제연구소의 ‘무급 연구원’ 아니냐”면서 “정연씨의 집세와 생활비 등의 출처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정연씨 부부는 한국에 18번 이상 들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상당한 항공요금이 어디서 난 것이냐”고 따졌다.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도 “임신 중이어서 남편보다 먼저 한국에 들어와 살던 며느리가 미국 하와이에 건너가 딸을 출산한 것은 미국 시민권을 노린 ‘원정 출산’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한 뒤 “아마 손자였더라면 대를 이어 병역기피를 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정연씨는 필리핀의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다닐 때 돈을 잘 벌었으며 저축도 했다”며 “부인 혼자 미국에 잠깐 가서 애를 낳고 돌아온 게 아니라 가장의 직장을 따라가 낳은 것인데 무슨 시비를 할 게 있느냐”고 반박했다.
남 대변인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고 있는 홍걸씨의 예금계좌에서 지난해 3∼6월 총 23만3986달러(약 3억원)가 입출금됐다. 대통령 아들이 한 달에 1억원 가까이 쓰고 있는데 민주당이 감히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