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한나라당을 탈당한 박근혜(朴槿惠) 의원은 8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이수성(李壽成) 전 국무총리와 회동해 신당 창당 원칙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져 여야의 이 같은 움직임이 정계개편과 신당 창당을 통한 대선 판도의 재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 부총재는 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 당은 아직 민주주의가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으며 모양만 갖추는 경선은 당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이 총재를 비판한 뒤 부총재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또 대통령 후보 및 당 지도부 경선에도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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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룡(金德龍) 의원도 조만간 탈당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김 의원이 탈당 의사를 굳힌 것 같다”며 “3월 중순경 새로운 정치를 위한 신당 창당 등 그동안 가다듬은 구상을 실천에 옮길 것 같다”고 전했다.
8일 오찬회동을 가질 예정인 박 의원과 이 전 총리는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을 위해 정치권의 일대 개편과 새로운 정치세력 형성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이 같은 취지를 담은 공동선언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의 한 측근은 “두 사람이 지역과 세대를 초월한 범국민적 신당 창당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 내 소장개혁파 의원들은 7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盧武鉉) 정동영(鄭東泳) 김근태(金槿泰) 후보의 단일화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개혁파의 한 의원은 “16일 실시되는 광주지역 경선 이전에 개혁후보 단일화 여부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후보 단일화의 대상에는 한화갑(韓和甲) 후보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후보는 정계개편을 포함한 ‘제3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란이 예상된다.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