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또 “97년 대선 후 사돈이 가회동 집 3층을 쓰도록 빌려줬다. 남의 집에 들어가 살면서 물의가 되고 한 것은 내가 충분한 몸조심과 설명을 못한 데 있다고 본다. 부덕의 소치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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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간담회 문답 요지.
-가족들을 이사시킬 생각은….
“빌라 세 채 중 2층은 자주 쓴 게 아니어서 더 이상 안쓸 생각이다. 4층은 딸애가 부모를 돕겠다고 이사왔는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됐다. 애들도 전학시켰다. 여러 생각을 하고 있다.”
-2층 빌라의 실제 주인이 깜짝 놀랄 정치인이라고 민주당 측에서 말하는데….
“전혀 모른다. 깜짝 놀랄 정치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으면 공개를 하라.”
-2층을 빌린 친척은 이 총재가 3층에 사는 것을 알고 빌렸나.
“친척이니까 안다.”
-정말로 집을 살 돈이 없나.
“야당 총재는 손님맞이 등을 위해 보통 큰 집을 구한다. 그런데 우리 집은 방이 4개뿐이어서 스페이스가 없다. 105평이니 114평이니 하는데 등기부는 73평이다. (다른 집을 얻으려면)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이 난리가 났으니 누가 도와주겠나.”
-사돈이 세무조사를 받았다고 하는데….
“1년에도 몇 차례씩 본인과 사업체가 조사를 받았다는 말을 들었다. 지나칠 정도로 자주 심하게 받았다. 3층 집을 산 자금 출처에 대한 세무조사도 받았을 것이다. 사돈에게 많은 고통을 줬다.”
-장남 정연(正淵)씨의 재산신고를 거부했는데….
“아들은 독립세대주이고 직장도 갖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 근무 때의 급여나 재산상황으로 보면 생활비 등을 시비 거는 것은 맞지 않다.”
-정연씨가 아시아개발은행에서 하와이 동서연구센터로 옮긴 이유는….
“본인의 연구활동 때문인 것으로 안다.”
-미국 시민권을 얻기 위해 정연씨 딸을 미국에서 출산했다는 말이 있다.
“터무니없는 추측이다. 장남이 작년 10월 미국으로 간 뒤 체류 중에 출산을 했다. 출생신고가 조금 늦었다고 의심할 필요 없다. 출생신고 등은 우리나라 법에 따라 할 것이다.”
-가족들이 사인(私人)이라고 생각하나.
“야당 총재의 가족인 이상, 완전히 사인으로서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희생당할 것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이 문제가 불거졌을 때 사실대로 밝혔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후회한다.”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