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종합 선두인 노 후보의 득표율이 25.1%에 그친 데다 2위인 이 후보와의 격차도 1.7%에 불과해 누구도 초반에 대세를 장악하기가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또한 아직은 김중권(金重權) 한화갑(韓和甲) 후보와의 격차도 아주 큰 편은 아니다.
하루만에 순위가 요동친 두 지역 경선은 제주의 경우 조직표의 위력이, 울산은 지역정서가 후보 간의 우열을 가른 큰 요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탄탄한 당내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제주에서 선두를 차지했던 한 후보가 울산에서 4위로 처진 것이나, 제주에서 5위에 그쳤던 김 후보가 울산에서 2위로 올라선 것도 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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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 30대의 투표참여가 저조해 제주의 경우 투표 참여자 중 20대의 비중은 6.9%, 30대는 26.8%였던 반면 40대는 34.8%, 50대 이상은 31.4%로 나이가 많은 세대일수록 투표 참여율이 높았다.
이는 젊은 층 국민선거인단이 불러일으킬 ‘바람’에 큰 기대를 걸었던 노 후보와 정동영(鄭東泳)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노, 정 두 후보 진영에서는 “선거인단 공모 과정에서 조직적인 동원이 횡행하는 바람에 투표 참여율이 낮았고, 그 결과 당심과 민심이 괴리되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다른 지역 경선에서도 국민참여경선제 도입 취지와는 달리 국민선거인단 보다는 대의원 및 당원 선거인단의 선택이 전체 판세를 가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해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제주에서 한화갑 후보는 서귀포-남제주 지구당위원장인 고진부(高珍富) 의원의 지원으로 이 지역 당원층에서 70% 안팎의 몰표를 얻었다. 또 울산에서 김중권 후보는 시지부와 남구 지구당의 막판 지원을 이끌어내 종합 3위로 부상했다.
제주와 울산 지역 선거인단 규모는 전체 선거인단(6만9999명)의 3%를 약간 웃도는 정도이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한 만큼 경선 초반전 판세는 이번 주말 광주(16일)와 대전(17일) 지역 경선을 거쳐야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