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 "오만이 권력 무너뜨려"

  • 입력 2002년 3월 10일 18시 26분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사진) 의원은 10일 지지자들과 함께 서울 청계산 등산을 마친 뒤 “지금의 한나라당 체제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산행은 탈당 결행을 앞둔 단합대회 같은 분위기였다. 다음은 문답 요지.

-곧 거취를 밝힐 것인가.

“시간이 필요하다. 정치는 혼자 하는 게 아니며 의논도 해야 한다. 정당 민주화와 국민 통합이 시급하다. 잘못된 정치를 바꾸는 게 정치인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이회창(李會昌) 총재 측근들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그들은 자기 몫이 적어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권력이 무너지는 건 탐욕과 오만에서 시작된다.”

-홍사덕(洪思德) 의원과 행동을 함께 하나.

“8, 9일 이틀 동안 저녁을 같이 했다. 우리는 40년지기로, 많은 얘기를 나눴다. 홍 의원도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좀 더 생각하려는 것 같았다.”

-새 정치를 얘기했는데….

“새 정치를 희망하는 모든 사람들과 만나고, 뜻이 맞으면 함께 하겠다. 정치인들이 시대정신을 자각한다면 큰 흐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