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비주류 "측근 3인방 당무독점 문제있다"

  • 입력 2002년 3월 11일 18시 06분


한나라당 내분이 격화되면서 이회창(李會昌) 총재 주변의 ‘측근정치’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최병렬(崔秉烈) 부총재는 11일 박근혜(朴槿惠) 의원의 탈당을 부추긴 ‘당 비공식 라인’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측근정치의 폐해를 지적했다. 당내 소장파 의원 모임인 미래연대 또한 조만간 ‘이 총재 측근 3인방’의 실명을 거론하고 퇴진공세를 펼 태세다.

이 총재와 가까운 일부 부총재와 모 핵심당직자 등이 조직책 인선과 주요 의사 결정을 사실상 독점해 왔다는 게 측근정치 비판론의 요지다.

한 중진의원은 “연고지역 조직책 선정까지 한마디 사전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받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일부 측근들이 의사결정을 독점하고 있다”고 말했고,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은 “일부 측근들이 언로(言路)를 막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총재 측근으로 꼽힌 한 부총재는 “현재 당 운영은 주요당직자들이 하고 있다”며 측근정치를 부인했고, 다른 부총재는 “오히려 일부 비주류 중진이 총재와 더 자주 만나 의견을 개진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한 총재특보는 “이 총재가 9일 당 총재단 지도위원 연석회의에서 ‘당 쇄신을 검토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며 “조만간 인적 쇄신이 있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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