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최근 정치상황의 변화가 반영된 것 같다는 평가를 했다. 다만 결과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여야가 서로 달랐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민주당 후보 간의 가상대결 여론조사의 지지율격차가 과거 10%대에서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데 대해 “국민참여경선제와 이 총재의 ‘빌라 게이트’에 힘입어 민주당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증거”라며 환영했다.
이 총재의 역할 수행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5.8%가 “잘 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는 게 민주당 측 분석.
또 이인제(李仁濟) 후보 측은 “이 총재와의 격차가 4.4%포인트로 나타남으로써 이 후보가 이 총재에게 맞설 가장 경쟁력이 있는 후보임이 입증됐다”고 말했고, 노무현(盧武鉉) 후보 측도 “노 후보가 선전하면 지지율이 더욱 올라갈 것이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이 총재가 양자, 3자 가상대결에서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2위 후보와의 격차가 줄어든 데 대해서는 “박근혜(朴槿惠) 의원 탈당 이후 확산되고 있는 당내 갈등과 ‘빌라 게이트’ 논란이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총재의 한 측근은 “일련의 사태로 이 총재가 아마 3∼4% 정도는 까먹었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일희일비(一喜一悲)하기 보다 우위 추세를 지켜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민련 정진석(鄭鎭碩) 대변인은 “박 의원이 탈당 직후 높은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대규모 정계개편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