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국민 관심밖으로 밀려날라"

  • 입력 2002년 3월 11일 18시 32분


“잘 돼야 할 텐데….”

“이러다 국민들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것 아냐.”

민주당이 헌정사상 처음 실험하고 있는 국민참여경선제를 지켜보는 여야의 시각은 이처럼 엇갈린다.

우선 민주당은 제주 울산지역 경선이 끝난 11일 “국민참여경선제가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매우 고무된 모습이다. 비록 과열경쟁과 상호비방 등 부작용도 없지 않았지만 침체됐던 당이 활력을 되찾고 당원들도 자신감을 찾고 있다는 게 자체 진단.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제주 울산 경선은 대체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고, 당직자들은 모이기만 하면 결국 최종 승자는 누가 될지를 점치는 모습이었다.

반면 한나라당의 속내는 착잡하다. 일반국민이 50% 참여하는 국민참여경선제를 실시키로 결정은 했지만 박근혜(朴槿惠) 의원이 탈당한 데다,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맞겨룰 마땅한 후보가 나서지 않아 경선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동원 경선’과 ‘혼탁 선거’ 등 민주당 후보 경선의 부정적인 측면을 집중 부각시키며 깎아내리기에 골몰하고 있으나, 민주당 경선이 일단 흥행에 성공했다는 것만은 부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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