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10일 출국하면서 무원칙한 절충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어 놓았기 때문에 과연 수습의 가닥이 잡힐지는 의문이다.
이에 따라 이 총재 측은 부총재 경선을 대선 후로 연기하는 등 몇가지 우회방안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총재 경선을 내년으로 미룰 경우 측근 논란을 빚고 있는 일부 중진들이 ‘이심(李心·이 총재의 의중)’을 앞세워 부총재 경선에 뛰어들고 있는 데 대한 다른 중진들의 불만을 달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총재 측은 또 비주류의 표적이 돼온 일부 총재측근들의 2선 퇴진을 포함한 인적 쇄신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총재는 12일 도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는 “국내에 돌아가서 필요하다면 여러 사람을 만난 뒤 상황을 파악해서 말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음은 문답 요지.
-총재가 일본에 나와있는 동안 잇따라 문제가 터지는데….
“(웃으면서) 원래 큰 정당에는 이런저런 일이 생기기도 하는 거다. 큰 나무에 바람잘 날 없다는 얘기도 있지 않나.”
-측근 몇 명이 독주한다는 얘기도 많은데….
“누가 독주하나. 동지가 있을 뿐 측근은 없다. 힘을 합해 노력한 것인데, 이를 두고 측근이라고 해서 가신과 같이 취급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당내 경선 일정이 변할 가능성은….
“국내에 가서 얘기하자.”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도쿄〓윤종구기자 jkmas@donga.com